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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폴립 수술 후기 1 - 하게 된 계기 (ft.자궁내막종 재발, 알콜경화술 부작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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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폴립 수술 후기 1 - 하게 된 계기 (ft.자궁내막종 재발, 알콜경화술 부작용)

s_o_h_n 2021. 7. 13. 10:26

4년 전 자궁내막종으로 알콜경화술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후기부터 시작합니다. 

생리통이 심해서 택시타고 출근하다가 그대로 집으로 되돌아가기도 하고, 살다가 지하철에서 일시적으로 기절까지 하면서 얼른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검사했을 때 발견한 5cm 난소혹이 6년 후 7cm로 커져있더군요. 

수술 방법은 복강경으로 혹을 아예 떼는 방법이 있고, 난소를 안건드리는 알콜경화술이 있습니다.

복강경은 수술이고 경화술은 시술이라고 합니다. 알콜경화술은 입원 안해도 되고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난소를 건드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요즘 난임시술을 좀 검색하고 있는데, 난소 보전이 매우 중요하더군요. 


다시 수술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알콜경화술을 선택했습니다.
(신논현역 최상 산부인과, 비용은 약 400만원, 회사 단체 실비보험으로 환급 받았고, 자부담은 100만원 정도였습니다.)

회사에 "난소에 혹이 있어서 수술한다"는 얘기하기도 민망하고 (왜 숫기가 없어서 부인과 얘기를 못하게 태어났을까요), 회사가 바쁜데 일주일 휴가 낸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생리통도 아픈데 거길 쑤신다고 하니 그것도 느낌이 쎄하고.. 그래서 수술 부담이 가벼운 알콜 경화술을 선택했습니다.

알콜경화술 자체는 수면마취하고 몇시간 후 너무 금방, 쉽게 끝나고 집으로 왔습니다. 

문제는 생리를 못하게 하려고 맞는 주사였습니다.
요즘은 피임약을 먹기도 한대요. 같은 결과인거죠. 제 몸을 갱년기 상태로 만들어서 생리를 막고, 혹 안에 고인 핏물이 완전이 사라져서 혹이 자연 소실되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6개월간 여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으며 일시적으로 갱년기로 만들어줬습니다. 

문제는 2개월차부터.. 발생했습니다. 온갖 갱년기 부작용이 제 몸을 덮쳤죠.

자궁내막종 알콜경화술 부작용 (정확하게는 여성호르몬 억제 주사 부작용)

부작용 1 : 열이 올랐다 내렸다. 추웠다 더웠다. 이건 참을만 합니다. 더우면 바람쐬면 되고, 추우면 옷 입으면 되죠. 

부작용 2 : 심하게 고통스러운건 뼈 마디마디가 아픈 것.
주말에 남편과 드라이브 한다고 차 타고 나갑니다. 휴게소 들러서 차에서 내리려고 하면 골반이 그 사이 굳어버린 느낌입니다. 못 일어나고 굳은거 풀어줘야 걸을 수 있는 것 처럼 못 걷고 뒤뚱뒤뚱... 

자려고 누우면 온 몸에 뼈 마디마디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우성 칩니다. 아픕니다. 누가 때려서 일시적으로 아픈게 아니라 쭈우우우우우욱 쑤시고 아립니다. 너어무 짜증나서 눈물이 납니다. 아파.....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아!!!!!!!!! 짜증나게 아파!!!!!!!!!!!!!!!! 하며 웁니다.;;; 

부작용 3 : 이건 저만 그런거 같아요. 눈 앞이 일시적으로 안보입니다.
4개월차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못 하겠어요. 라고 말하고 약한 주사를 맞았던가....요.
갑자기 눈 앞이 까맣게 변하고 앞이 안보입니다. 눈을 오래 누르고 있다가 떼면 일시적으로 까맣게 보이잖아요. 그 증상이 혼자 갑자기 막 일어납니다. 회사에서 모니터도 안보이고.  


그 다음부터 그냥 병원을 안갔습니다. 수술 직후 1cm 정도 남았다고 했고, 주사 4회차 (수술 4개월 후)에도 1cm로 보인다 했지만... 그 주사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안갔습니다.

.......

그리고 2021년, 알콜경화술 4년 후 최상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해봤는데 다시 5cm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사 바늘 자국 양 옆으로 1cm, 4cm가 되었습니다. 알콜경화술의 주사바늘은 저의 자궁내막종을 반으로 가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궁폴립도 생겼습니다. 폴립은 용종이라고도 해요.

자궁폴립 자가 진단 :
1. 평소 부정 출혈이 있다.
2. 생리양이 많은데.. 갑자기 혈이 확확 확! 쏟아지듯 많이 나온다.
3. 생리가 7일 이상이다. 
4. 빈혈이 있다. 

이런 분이라면 폴립 의심해야 하고 병원가셔서 초음파 해보세요.  
저는 4가지 모두 해당됩니다. 특히 2번으로 곤란할 때가 많았습니다. 일상 중에 확 나오는 생리혈은 생리대 대형으로 부족합니다. 얼른 화장실로 가야합니다. 자다가도 오버나이트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양에 빨래를 하기도 몇번... ㅠ 

수술비가 또 드는구나... 폴립제거 수술 꼭 해야하나요? 라고 물어보니 제거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제가 저혈압에 철분이 많이 부족한데.. (피검사 수치시 정상 12, 낮은 수준 9, 저는 8.6) 생리혈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자궁폴립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임신 준비를 한다면 폴립 생긴 자리가 딱 아기집 위라서 임신하더라도 유산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수술하자. 


자궁내막종은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이 약"이라고 합니다. 오잉 무슨 소리인고 하니 임신을 하면 생리가 10개월 멈추니까요. 혹에 고였던 피가 점점 줄어들게 되는거죠. 줄지 않더라도 더 커지진 않는거죠. 물론! 다시 생리를 하면 커지겠죠..;

확실한 방법은 임신 계획이 없다고 하면 복강경 수술로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겁니다. 이 방법이 난소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난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난임시술 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든 것이 난소 기능이 낮아서 난자 추출이 힘든 경우입니다. 난소에 혹이 있다 하더라도 기능 자체는 하기 때문에 임신 계획 있으신 분들은 난소혹이 임신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임신 준비부터 하라고 합니다. 즉 복강경은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의사와 상의한 후에 결정하세요. 

그런데... 복강경이든 알콜경화술이든 시술 후 몇개월간은 피임을 해야 한답니다. 주사를 맞거나 주사 부작용이 심한 사람들은 피임약을 먹는다고요. 다시 부작용 악몽이 떠올라 손을 내저었습니다. 

부작용은 너무 싫고 임신도 만만치 않은 결정이고.. 자궁내막종 이 병은 수술을 해도 걱정이네요. 


어쨋든 그렇게 저는 내막종 재발과 자궁 폴립이라는 새로운 증상까지 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서 상주하며 검색창에 "자궁폴립", "자궁내막종 재발"을 매일 검색하며 훑기 시작했습니다. 
자궁내막종은 재발이 너무 흔하고, 시술비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복강경수술을 받았든, 알콜경화술 시술을 받았든 자궁내막종은 재발합니다. (이런 젠장............ ㅠ) 

제가 처음 알콜경화술 받은 최상산부인과는 매우 좋은 위치 (신논현역)와 최신 시설, 친절한 서비스가 최고지만 위치가 깡패라고 좀 비쌌습니다. 물론 4년 전에 회사 위치가 딱 도보 10분 거리라 바쁜 직장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이 시흥 목감이기도 하고, 동네 산부인과에서도 가까운 곳 중에 평촌의 "봄빛병원" 얘기도 하셨고,
무엇보다도 자궁폴립 수술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또 임신 준비하다가 난임 판정 받으면 옆에 "마리아 병원"이 있어서 아기를 준비하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리아 병원에서는 난임시술은 하지만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해야하면 봄빛병원에서 수술하고 오라 한다는 후기를 봤습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은 "봄빛병원". 

폴립제거 수술 후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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